담담한 태도


 
한 나라의 국왕이 생김새도 똑같고 무게도 비슷한

세 개의 황금인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.
국왕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.

“세 개의 황금인형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귀중하겠소?”

지혜로운 신하가 국왕에게 아뢰었습니다.

“풀잎을 황금인형 귓속에 집어넣어
어디로 나오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.”

첫 번째 황금인형은 왼쪽 귀에 넣은 풀입이 오른 쪽 귀로 나왔습니다.
두 번째는 입으로 나왔습니다.
세 번째는 배 속에 떨어져 나오지 않았습니다.

국왕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습니다.

“이제 알겠소. 세 번째 황금인형이 제일 귀중한 것이오.”

(위단, 에서)


국왕이 왜 세 번째 인형을 가장 귀중하다고 생각했을까요?
저자인 위단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교수는 이렇게 풀이합니다.

첫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은 한쪽 귀로 들은 소리를
즉시 다른 쪽 귀로 보낸다고 합니다.
‘쇠귀에 경읽기’ 같은 사람입니다.

두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은 귀로 들은 소리를 입으로 내보낸다고 합니다.
근거없이 떠도는 말을 듣고 믿든 안 믿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들입니다.

세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은 귀로 들어간 소리를 배 속으로 떨어뜨려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는 사람입니다.
분별력이 있어 떠돌아 다니는 말의 진위를

정확히 구별할 줄 알고,
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세상에 영합하지도 않는 사람이
세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.

세상이 소란스러울수록 오히려
담담한 심경과 깨끗한 태도가 필요합니다.
장자는 “담담함과 맑음 속에서 진실을 거스르지 않을 때
천지자연 질서와의 일치와 자아 수련이 실현된다”고 합니다.

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떠도는 소문에 영합하거나
자신에 대한 주위의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
조그마한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우를 범하지 않고
먼 미래로 눈길을 돌릴 때 ‘사물의 변화를 타고
마음을 노닐게 한다’는 것입니다.

세파에 휩쓸려 자아를 잃지 않는 담담한 태도가 필요한 요즘
세 번째 황금인형과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.

by 나두미키 | 2009/04/01 07:40 | 새기고 싶은 글 | 트랙백

트랙백 주소 : http://kaosmos.egloos.com/tb/1357128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※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