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년 04월 01일
담담한 태도
| 한 나라의 국왕이 생김새도 똑같고 무게도 비슷한 세 개의 황금인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. 국왕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. “세 개의 황금인형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귀중하겠소?” 지혜로운 신하가 국왕에게 아뢰었습니다. “풀잎을 황금인형 귓속에 집어넣어 어디로 나오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.” 첫 번째 황금인형은 왼쪽 귀에 넣은 풀입이 오른 쪽 귀로 나왔습니다. 두 번째는 입으로 나왔습니다. 세 번째는 배 속에 떨어져 나오지 않았습니다. 국왕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습니다. “이제 알겠소. 세 번째 황금인형이 제일 귀중한 것이오.” (위단, 에서) 국왕이 왜 세 번째 인형을 가장 귀중하다고 생각했을까요? 저자인 위단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교수는 이렇게 풀이합니다. 첫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은 한쪽 귀로 들은 소리를 즉시 다른 쪽 귀로 보낸다고 합니다. ‘쇠귀에 경읽기’ 같은 사람입니다. 두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은 귀로 들은 소리를 입으로 내보낸다고 합니다. 근거없이 떠도는 말을 듣고 믿든 안 믿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들입니다. 세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은 귀로 들어간 소리를 배 속으로 떨어뜨려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는 사람입니다. 분별력이 있어 떠돌아 다니는 말의 진위를 정확히 구별할 줄 알고,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세상에 영합하지도 않는 사람이 세 번째 황금인형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. 세상이 소란스러울수록 오히려 담담한 심경과 깨끗한 태도가 필요합니다. 장자는 “담담함과 맑음 속에서 진실을 거스르지 않을 때 천지자연 질서와의 일치와 자아 수련이 실현된다”고 합니다.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떠도는 소문에 영합하거나 자신에 대한 주위의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조그마한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우를 범하지 않고 먼 미래로 눈길을 돌릴 때 ‘사물의 변화를 타고 마음을 노닐게 한다’는 것입니다. 세파에 휩쓸려 자아를 잃지 않는 담담한 태도가 필요한 요즘 세 번째 황금인형과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. |
# by | 2009/04/01 07:40 | 새기고 싶은 글 | 트랙백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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